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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새김/소소일상

호암미술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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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호암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미술관도 좋지만 정원과 야외가

예쁘게 잘 꾸며져 있는 호암미술관

전시도 보고 차도 마시고 즐거운 피크닉이었어요

호암미술관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562번길 38

031-320-1801

화-일 10:00 - 18:00

(월요일 정기휴무)

#호암미술관

아름다운 정원과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호암미술관

호암미술관은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에버랜드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데

맨날 에버랜드만 가봤지

호암미술관은 처음 방문해보았어요

호암미술관은 1982년 4월에 개관하였으며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이 30여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 1천2백여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과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실 수 있는 장소입니다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이 있었어요

 
 

미술관은 크게 미술관 건물과 전통화원인 희원으로 나뉘며 전통한옥 형태의 본관 건물과 2만평에 이르는 한국전통정원 희원, 프랑스근대 조각의 거장 부르델의 대형 조각 작룸들이 전시된 부르델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 맨 앞에 있었던 석상?

야외에 석상을 포함 석조물들도 엄청 많습니다

미술관 관람부터 하려고 했는데

야외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더라고요

벚꽃명소로도 유명한 호암미술관

벚꽃은 다 졌지만 싱그러운 5월 푸릇푸릇한 배경에

곳곳에 여러가지 화려한 꽃나무들이 많습니다

핑크핑크 꽃잎이 휘날리고 있었던 큰 나무

왕겹벚꽃인 거 같은데 거의 다 졌더라구요

화원 곳곳에는 꽃나무 관리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가까이서는 사진 찍지 못했어요

전시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매일 매일 새단장을 하니

호암미술관 자체만으로도 멋지고 예쁠 수 밖에..

미술관 입구에서 우측에는 기념품샵과

전시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전시 관람 후 여기 잠시 앉아 쉬면서 영상도 시청했어요

기념품샵은 주로 작가들 작품이고

가격이 ㅎㄷㄷ 하기때문에 잠시 구경만 하기로

호암미술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2024.3.27~6.16

 
 

호암미술관 내에는 작품해설을 들을 수 있는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전시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서

전시에 대한 설명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어폰 대여도 가능)

큐알 찍어서 오디오가이드앱 다운 받고

에어팟으로 들으면서 차근차근 전시 관람했어요

 
 

큐피커 App 다운로드 미리 해두시면 좋아요!

 

와오.. 오후 2시 도슨트 현장입니다

사람들이 언제 이렇게 많이 모였는지 복잡해서

그냥 혼자 이어폰 끼고 조용히 관람했어요

이번 전시는 92건의 동아시아 불교미술품을 통해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의 염원과 고뇌, 공헌 등을

조명하는 전시회 입니다

전시 1부는 불교미술 속 재현된 여성상을 인간, 보살, 여신으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지난 시대와 사회가 어떻게 여성을 바라봤는지 보여줍니다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를 그린 불화들 보는데

신과함께 영화도 떠오르고

정말 이생에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ㅋㅋ

시신이 썩어가는 아홉단계를 바라보며

육체에 대한 집착과 정념을 끊어내는 수행에서

비롯된 불화인 구상도입니다

구상도

우측하단 만개한 벚나무 아래 아름다운 여인이

임종을 하는 장면에서 계절의 흐름을 보여주면서

시신이 썩어가는 과정을 그린 구상도 입니다

 
 

구상도

여름꽃들 사이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점차 썩어 문드러지고 벌레와 짐승들이 찾아와

살점을 뜯어먹고 뼈대만 남아있게 되고

결국 뼈대조차 사라진 과정을 그리면서

망자를 위한 탑으로 마무리 되는 그림입니다

왜 이런 것만 기억에 남는 것일까요 충격..

불화를 시작으로 다양한 불상을 포함한

찬란한 불교미술품들도 많이 전시 되어 있었습니다

금동 십일면천수관음보살 좌상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로운 관음보살의 힘을

무려 천개의 팔로 극대화한 존재 천수관음

고려시대 천수관음보살상으로

남아있는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로

갖가지 물건을 쥔 42개의 팔과 11면의 얼굴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어요

송자관음보살도

아기를 보내주고 순산을 돕는 여성과 아이를 돕는

송자관음보살

연꽃잎을 타고 바다 위에 떠있는 관음도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앙으로부터

지켜준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백자로 만든 관음보살상도 신기했어요

서구적인 모습을 한 성모마리아상 인상적

 

은제 마리지천 좌상

은제 마리지천은 고려시대 사람들이

부적처럼 들고 다녔던 여신입니다

완전 쪼끄만해요

다길니천도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다길니천

본래 사람의 심장을 파먹는 악한 여신이었으나

부처의 가르침에 감화되어 사람을 보호하는 존재가 됨

흥미로운 1부 끝나고 2부 전시 올라가는 중~

2층도 너무 좋네여..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동아시아 불교도들이 널리 읽고 따랐던 법화경을

감색 종이에 금으로 쓴 고려시대의 사경으로

전체 7경이 남아있는 흔치 않는 예입니다

여성의 몸에는 다섯가지 장애가 있어 부처가 될 수 없다는 내용과 동시에 용왕의 딸 용녀가 남성으로 변신하여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되는 내용도 소개 하고 있어요

결국 여성이 성불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남자가되어야 성불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경전을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바로 옆에 키오스크를 통해

좀더 자세한 설명과 사진을 확대해 볼 수 있습니다

불교경전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고려시대 나전함

국화꽃과 넝쿨무늬 아름답고 빼곡하게 채우고 있어요

이런 세공 기술 정말 놀라움

아미타여래삼존도 작품들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지장보살

10개의 연꽃에 적힌 나무아미타불

아주 큰 죄를 진 사람도 죽는 순간에

나무아미타불을 10번 말하면

극락정토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 사람들은 극락에 태어나는 일을

매우 간절히 바랬다고 합니다

은제 아미타여래삼존 좌상

극락을 다스리는 아미타여래

현세에서의 구제자 관음보살

지옥에서의 구제자 지장보살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지장보살 3조합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초에 이르러 큰 인기 얻었고

고난으로부터 구원 받길 바라며

언젠가는 극락에 다시 태어나길 바라며

불보상을 만들고 시주하였다고 합니다

 
 

머리카락으로 만든 자수들도 신기했어요

검정색 글자들 전부 사람 머리카락이라뇨

댑악>_<

백지묵서 반야바라밀다심경과 김정희 유품

입체적이고 화려하게 자수로 표현된 불화

여러 천을 꿰어 만든 가사

고인의 신체에 직접 닿았던 옷이나 물건을

사찰에 시주하여 극락왕생을 빌었다고 합니다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물을 끝으로

전시 관람 알차고 즐겁게 마무리 했습니다

도슨트는 시간이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오디오가이드는 필수입니다

그냥 봐도 좋을 것 같지만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작품들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지고

세밀한 부분까지 다시 보게 되었어요

그냥 보면 놓칠 수 있는 그림이나 조각 속 작은 부분들

설명 들으면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불교미술 잘 모르지만 재미있게 봤던 전시였습니다

2시간 정도 서있었더니 다리가 좀 아팠지만

예쁜 정원 놓칠 수 없죠

전시 관람후 호암미술관 정통화원 희원으로 ㄱ ㄱ~

태극당 카페도 들렀답니다 ㅎㅎ

담에 카페 포스팅도 한번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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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에물들지않는연꽃처럼 #호암미술관불교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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